[산업일보]
미국 상무부가 Entity List에 중국의 파운드리 SMIC를 포함했다. 이제 SMIC에 전략 물자를 수출하고자 할 때 특별 허가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Entity List가 보도된 이후 12월 21일 월요일의 SMIC(981 HK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3.63%로 마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반도체: SMIC 관련 제재 강화는 파운드리의 인플레이션 촉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제재의 특징은 10nm 이하의 선단 공정과 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는 EUV 노광장비 공급사 ASML Holding 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12월 21일, ASML Holding ADR 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4%로 마감했다.
이번 Entity List 발표 이후 10nm 이하 선단 공정의 양산 국면에 진입한 TSMC와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선단 공정이 14nm 였던 시기에 전 세계 반도체 제조시장은 4파전 (TSMC, 삼성전자, GlobalFoundries, 인텔)이었는데, 10nm 이하로 미세 공정 전환이 전개된 이후 이제 2파전(TSMC, 삼성전자)으로 경쟁 강도가 줄어들었고, 미국 상무부의 Entity List 발표를 계기로 SMIC가 10nm 이하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MIC의 선단 공정 매출은 어느 정도였을까? SMIC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선단 공정 (14nm)의 매출 비중은 2019년 4분기 1%, 2020 년 1 분기 1.3%이다. 2020년 2분기부터는 14nm 와 28nm 선단 공정의 매출 비중을 합산해서 발표했다. 합산 기준 매출 비중은 2020년 2분기 9.1%, 2020년 3분기 14.6%였다. 합산(14nm, 28nm) 기준의 공정 중에 28nm 수요가 3분기에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SMIC의 14nm 매출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한편, SMIC 의 최대 고객사는 화웨이/하이실리콘이지만, 한국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SMIC 의 기존 고객사 중에 미국 팹리스 (Fabless) 고객사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미국 팹리스 중에 SMIC 의 주요 고객사는 Qualcomm, Broadcom, On Semiconductor, Qorvo 이다.
이들 팹리스 고객사들은 앞으로 NonChina Foundry에 더욱 의존하거나 그나마 인수가 가능한 파운드리 (제조설비) 생산라인의 M&A 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투자의 김경민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주가 측면에서 대만과 한국의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리레이팅 될 것”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가격, 출하량, 원가 중에서 제품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8인치 파운드리의 제품가격 상승은 예능 분야에서 트로트의 열풍에 비견할 만하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