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GDP 성장률 6.1%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분기까지의 GDP 성장률이 0.7%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한 2분기 3.2%, 3분기 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비 등의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제2020-49호)'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중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 소비회복의 본격화, 제조업 투자 확대,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8%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기준 중국 사회과학원의 내년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7.8%, 중국 주요 금융기관의 전망치는 9.1%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해외기관은 각각 8.2%, 8%, 7.7%로 예상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짐과 함께 올해 경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대외수요가 늘어나겠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상반기에 비해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와의 무역·외교 갈등 가능성, 지방정부와 민영부문의 과도한 부채는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지원책에 따라 음식·숙박, 여행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회복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요식업 등을 중심으로 소비 촉진 정책에 힘쓰고 있으며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은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고정자산의 경우 부동산 및 SOC 투자가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며, 제조업 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투자는 국내외 수요 증가와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SOC 투자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형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수출입 역시 증가세가 지속할 전망이나, 상반기 중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인 후 기저효과의 약화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은 중국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사회발전계획의 원년으로, 내수 위주의 쌍순환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