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21년,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수출과 해외 백신 접종 이슈를 향한 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3차 재확산과 백신 공급 지연 여부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여전히 존재해 부정적 전망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새해 첫 체감경기지수, ‘코로나 직전 수준’까지 회복’에 따르면,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던 체감 경기 지수가 코로나 직전 수준인 75점까지 회복했지만, 기준치(100)를 넘어서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2천3백여 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17p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 확산세를 맞이하기 직전인 올해 1분기의 75점과 같은 점수다.
올해 2분기 57점, 3분기 55점, 4분기 58점으로 조사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넘기지 못해, 새해 1분기에도 경기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로부터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 조사 역시, 모든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중소형 수주가 부진한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겹친 조선·부품(62) 부문과 사회적 거리두기 악화로 매출 타격 가능성이 커진 화장품(66) 부문이 유독 부진한 지수를 내놨다.
자동차·부품 업종만큼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이후 개선된 부품업계 실적과 내년도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지역별 체감경기 지수도 전국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스키장·해돋이 명소 등 관광지가 폐쇄된 강원(51) 지역과 12월 확진자 폭증을 겪은 제주(63) 지역이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한 곳도 기업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전망의 불투명성 때문에 목표나 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수립 못 했다’라는 기업이 84.3%에 달했다. ‘연내 수립이 불투명하다’는 기업도 사업계획 미수립 기업의 21.6%에 해당했다. 이에 따라 내년 채용시장 및 기업투자 역시 움츠러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