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 관련한 내용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언급된 이후 양사간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관련 벤더의 주가까지 동반 상승했다.
향후 성사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과거 경쟁관계와 달리 시너지만 있다면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규/이종산업 간의 협업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실적도 중요하지만, 협력관계를 통한 기업의 영속성 확보가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SK증권의 ‘자율주행차 공동개발 - 성사 여부도 중요하지만 함의에도 주목’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는 상황이나 예상되는 시기 또한 2024 년 혹은 2027 년 이후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변화할 자동차산업의 헤게머니를 논함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기존 자동차 vs 신규 자동차업체 혹은 기존 자동차 vs 이종산업의 구도로만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금번 애플-현대차그룹의 공동개발은 기존 경쟁구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향후, 서로간의 시너지만 있다면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규/이종산업 간의 협업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협력하여 독자 전기차업체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데, 바이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리는 생산을 담당한 뒤 이를 기반으로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적용 및 확대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와 상아이자동차(SAIC)도 전기차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비야디(BYD)도 호출전용 차량인 밴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기존 업체간의 협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동으로 전기차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GM과 혼다가 대표적인데, 과잉투자 방지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GM은 멕시코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혼다의 EV를 위탁생산하기로 발표하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의 권순우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협력관계는 중장기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실적도 중요하지만, 협력관계 변화와 신규 투자를 통한 경쟁우위,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고객확보 등을 통한 기업의 영속성 확보가 점차 중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