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수주 증가로 인해 350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극심한 수주 부진으로 인해 2020년 수주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80억 달러를 예상했으나, 수주액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35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이월된 중동 프로젝트가 연초에 수주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대외 수주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2020년 해외건설 수주도 연초 예상치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0월 이후 중동(48억 달러) 및 중남미(66억 달러)에서 대형 수주가 이뤄짐에 따라 2, 3분기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중남미 수주가 꼽힌다. 2020년 중남미 수주액은 69억 달러였으며, 이는 중남미 해외건설 수주액 중 사상 최고치다.
2021년 해외건설 산업은 코로나19 상황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과거 200억 달러 수준의 침체는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해외건설 수주는 수주액의 60%를 차지하는 플랜트 수주가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으며, 최근 유가 상승 및 글로벌 소비 회복 추세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 증가로 올해 플랜트 발주 상황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및 아시아 지역 수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2020년 큰 폭의 수주를 기록했던 중남미 수주는 예년 수준에 그쳐 2021년 전체 수주 총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경기부양 효과가 큰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통 시스템의 스마트화 및 최근 자율자동차 등장으로 교통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수요는 글로벌 친환경 추세로 인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발전 플랜트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신규 건설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고, 개발도상국 석탄 발전소 건설도 규제 및 제약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