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승객용 차량 판매·생산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피치솔루션에 의하면 2020~2021 회계연도 인도의 승객용 차량 판매 및 생산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28.3%, 30.5%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인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인도의 신규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BS(Bharat Stage)-VI로 인해 생산 업체의 R&D 비용이 상승하고, 지속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대다수의 소비자는 신규 차량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일부는 중고 차량 구매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1~2022 회계연도에 가동이 예정된 승객용 차량 신규 생산 공장이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21~2022 회계연도에 현대차와 PSA 그룹은 공장을 완전히 가동할 경우, 연간 4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인도 전체 승객용 차량 생산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지난해 11월 AMG 라인(GLC 43 4MATIC 쿠페 모델)의 첫 로컬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2021~2022 회계연도 인도의 승객용 차량 생산은 현대차·PSA 그룹과 MG모터 등의 생산 계획을 통해 전년 대비 13.5% 확대될 전망이다.
상업용 차량 판매 규모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2021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35.6%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2021~2022 회계연도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차량 업체인 다임러인도상용차(Daimler India Commercial Vehicles, DICV)는 CKD(반조립제품) 부품의 확대를 위해 타깃 시장을 케냐, 남아프리카,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말레이시아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 회사는 2013년 수출을 시작해 3만 5천 대가 넘는 트럭 및 버스, 1억5천만 개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한 바 있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규모 있는 자동차 판매업체 시장 중 하나인 인도는 장기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수출 허브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나, 인도인 대다수의 신규 차량 구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며, 소비세 감세 철회와 유가 증가 등으로 자동차 보유자의 가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