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폭스바겐의 파워데이 개최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셀 자체생산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 중 배터리셀의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인곳은 테슬라(Tesla), 폭스바겐, GM 등 3곳이 꼽히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완성차의 배터리셀 양산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3월 15일 파워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내 배터리셀 공장 6곳 설립을 통해 총 240Gwh 의 배터리셀 자체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Tesla의 경우 올해 완공되는 Berlin 공장에서 궁극적으로 250Gwh 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텍사스의 기가팩토리에서도 배터리셀 자체생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경우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약 30Gwh가량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은 점진적으로 소멸되며, 이후부터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이 없는 상태에서의 수익성 창출이 요구된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들은 2022년을 기점으로 배터리 제조원가를 크게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 확보 외에도 배터리셀 자체생산 및 JV를 통한 수직 계열화에 공격적 투자가 진행 중이다.
현재 배터리 가격은 60kwh 기준으로 시스템 레벨에서는 대당 2천200만 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완성차는 여기서 글로벌 평균 보조금인 약 1천만 원 이상에 대한 원가 절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가절감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Cell 가격의 직접 하락, Cell-to-Pack 도입, 공장 운영효율 향상 등이 있으며, 폭스바겐과 Tesla는 각각 총 배터리 cost를 장기적으로 50% 하락시킬 계획임을 각각의 배터리 데이를 통해 언급했다. 한편 Tesla의 경우 미국에서는 이미 보조금 지급 한계기준인 누적 20만 대를 넘어선 상태로, 중앙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의왕연구소에서 소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Pilot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남양 연구소를 중심으로 배터리생산 관련 인력을 충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단기간 내에 자체 양산 구도로 발전될 가능성은 현재까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지웅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등 대형 배터리 3사가 모두 한국에 있어 현대차는 경쟁 OEM 들과는 다르게 지리적 이점 등 다양한 면에서 배터리 공급에 있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현대차는 최근 CEO Investor Day를 통해 자체생산이나 JV 등은 현재까지 계획하지 않고 있음을 언급했지만 현대차는 cell chemistry, 타입 등 셀 소재/디자인에 있어서만 기술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최근 PBV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를 감안시 현대차그룹은 EV 생산에 있어서 대부분의 경쟁 업체 대비 조기에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