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폭스바겐, BMW, GM,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과거 대비 월등히 강화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유럽의 탄소배출 목표 추가 강화, 미국과 중국의 탄소배출 순제로 확정에 따른 전기차 확대정책이 업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테슬라의 성공은 업체들 에게 전기차의 확대 속도를 높이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전기차 수요 빅뱅 시작, K배터리 우려 과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승용차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는 312만 대, 배터리 판매량은 141GWh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25년 1천296만 대, 908GWh로 급증하고, 2030 년에는 3천288만 대, 2천630GWh 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간 전기차 판매는 약 11배,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9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2050년 탄소배출 순제로를 위해서는 2040년 전후의 신차기준 전기차 판매비중은 100%에 달해야 한다. 이 경우 약 1만2천GWh 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캐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그동안 테슬라, 폭스바겐 배터리 데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논란 등이 대한민국 배터리업체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전기차 시장이 충분히 커진 상태여서 업체들간, 기술경쟁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면 이러한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시점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비중은 향후 20년간 100%에 육박하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향후 10년간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다.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판매 예상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유럽에 배터리 셀공장 확보를 발표한 이유이다. 폭스바겐은 2024년 이후의 배터리 수요분에 대한 셀 공급업체를 내년까지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자체 생산이 아니라, 생산설비에 대한 공동투자/ JV 등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나 규모의 경제면에서 최선두권인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며, “특히, 소재나 부품업체들은 전방시장의 초고속 성장으로 고객사들의 범위가 해외업체들로 확장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