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이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일 발표한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101개 기업이 응답한 결과, 최고경영자 열 명 중 일곱 명(66.3%)은 ESG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선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건설, 숙박·음식업 등에서 관심이 높았다.
ESG 관련 경영전략 수립에서 응답자의 29.7%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기타 애로 요인으로는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 비용 초래’(17.8%) 등이 지적됐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에 관한 질문에는 31.7%의 기업이 ‘수립했다’고 응답했으며 39.6%는 ‘수립계획이 있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모든 응답 기업이 이미 수립을 완료했거나 수립 예정이라고 답했다.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17.8%)했거나 할 예정(27.7%)이라고 응답했다. 별도 ESG 전담조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가량인 53.5%가 이미 마련(23.8%)했거나 마련할 계획이 있다(29.7%)고 답했다.
ESG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43.2%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 문’(20.8%), ‘ESG 규제 부담 때문'(18%), ‘투자자 관리를 위해’(15.3%) 순으로 나타났다.
ESG에 따른 매출액 증감 전망치에 관해서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 '0~5% 증가'가 25.7%, '5%~10% 증가'는 17.9%로 나타나 기업 열 곳 중 네 곳 정도가 10% 이내의 매출 증대를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관련 투자 등 추가적인 비용 소요가 불가피해, 수익 효과는 매출 증대 전망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야별 질문에서 환경 부문의 주요 관심 분야는 ‘환경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친화적 공급망 관리’ (16.8%) 순으로 조사됐다.
탄소중립 준비사업으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설비 및 관리시스템 개발’(31.7%),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15.8%),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연료 전환’(12.9%), ‘전기배터리 소재 투자’(7.9%)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