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폐플라스틱 발생량 증가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및 음식배달은 전년 대비 각각 19.8%, 75.1% 증가했고, 이로 인해 국내 폐플라스틱은 전년보다 14.6% 늘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인 '플라스틱 선순환을 위한 석유화학업계의 대응 동향'에 따르면,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저탄소·친환경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처리 기술에 따라 열적 재활용(Thermal Recycling), 물질 재활용(Material Recycling),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 3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플라스틱을 연소하는 등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열적 재활용은 저비용, 폐기물의 효과적인 부피 감소가 가능하나 자원의 반복 이용이 불가하고 공정 시 유해가스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플라스틱의 화학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분리, 정제, 혼합 등을 거쳐 재생플라스틱으로 제조하는 물질 재활용은 저비용, 뛰어난 CO2 저감 능력이 장점이지만 적용 대상 품종이 한정돼 있고, 재활용 제품의 물성·품질이 낮다.
플라스틱의 화학구조를 변화 시켜 원료로써 재생하는 화학적 재활용은 반영구적 재활용이 가능한 데다 적용 대상 품종의 범위도 넓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다만, 기술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주로 물질 재활용 방식을 통해 제품 상용화를 구축한 상태지만, 이러한 방식이 갖는 물성 한계 및 적용 대상 품종의 한계로 선순환이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은 플라스틱 선순환의 핵심 기술인 열분해 유화기술을 보유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 및 폐비닐의 열분해 유화기술 공동개발에 힘쓰며, 지난해 열분해유 제조 관련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MOU를 체결해 열분해유를 고품질 원료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 구지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기술한계 극복 및 공급망 조성을 통한 상업화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소비자의 수요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저탄소·친환경 지향 제품을 소비하는 시장 형성이 필요하며, 국민들의 재활용 생활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