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0년 이후 본격화된 중국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상당히 할인됐던 철강업종 P/B는 중기적으로 정상화(혹은 re-rating)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의 ‘철강 re-rating 트리거: 탈탄소와 중국 공급과잉 해소‘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과잉설비는 올해 1억7천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철강경기가 장기간 호조였던 2008 년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설비 감축을 시행한 이후 신규 능력증가는 제한적이었으나 철강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EU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고 저가산 가격교란 요인이 해소되면서 중국 외 지역의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들어 글로벌 대형 철강업체들이 큰 폭의 가격 인상에 성공해 2010년 이후 중국 공급과잉 시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트렌드와 각 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고려했을 때 중국이 향후에 신규 설비 증설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글로벌 철강업종의 CO₂배출량은 제조업 중에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전 분야를 통틀어도 네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CO₂배출 감소는 상당한 투자와 비용 상승이 수반되는 도전적인 요인임에는 분명하나 신규 설비 증설을 억제하는 효과로 글로벌 철강 수급은 타이트하게 돼 가격협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차증권의 박현욱 연구원은 “탄소를 대체해 수소를 사용하게 되면 제조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철강이 여전히 대체소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가격 상승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