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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강소기업 돋보기] “‘국산화’가 곧 세계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 - ㈜황해전기

차미영 대표 “국내서 기술 인정 받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

[산업일보]
유체기계 중 하나인 블로워(Blower, 송풍기) 생산업체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한 ㈜황해전기는 제조 기술을 인정받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과 손잡고 ‘단일채널펌프(Single-Channel Pump, 1Vane Pump)’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블로워를 제조하던 황해전기가 액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수중펌프 개발에 착수한 시발점은 고객의 목소리였다.

최근 ㈜황해전기의 새로운 대표로 부임한 차미영 대표이사는 “링 블로워는 산업현장 및 기계뿐만 아니라 양식장, 오폐수처리장 등 공기의 공급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며 “이때 펌프와 함께 사용하는데, 고객들은 블로워와 펌프를 한 곳에서 구매하기를 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소기업 돋보기] “‘국산화’가 곧 세계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 - ㈜황해전기
(주)황해전기 차미영 대표

기존의 펌프는 양식 치어나 오폐수 처리 시 슬러지와 같은 이물질이 걸리는 등 유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해외 기업들은 이물질이 통과하는 유로의 크기를 최대화한 단일채널펌프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블로워 시장에만 전념했던 황해전기에게 생기원 측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한 단일채널펌프의 제품화를 의뢰했다. 이미 유체기계인 블로워를 국산화한 이력이 있는 황해전기는 ‘해볼만 하다’ 판단했고, 단일채널펌프 국산화에 힘을 쏟았다.

산학협력 우수사례, 머리와 손이 만나야 하는 이유

황해전기의 펌프 개발 사례는 산학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생기원의 이론적 바탕 및 설계에 황해전기의 제작기술이 만나 성공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기술을 알아본 여러 지자체 측에서 황해전기에 연락해 각종 시범사업 등을 추진 중이고, 최근에는 골프장 등에서도 단일채널펌프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완성품을 내놓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단일채널펌프는 배관의 크기가 100이라면 80정도를 차지하는 크고 무거운 고형물도 통과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높은 효율을 가진다. 그러나 1개의 날개만이 회전하는 구조로 인해 유로가 비대칭인데다, 고유량(高流量)이 회전해 흐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체 유발 진동이 크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진동을 잡기 위한 최적의 설계를 찾고, 황해전기의 제작기술이 이를 구현해내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산학(産學)이 손을 맞잡은 결과 막히지 않고, 진동이 없고, 효율이 좋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단일채널펌프를 개발할 수 있었다. CE 인증 획득 등 외산제품과의 대등한 성능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과 유지·보수가 쉬운 점은 황해전기 펌프의 장점으로 꼽힌다.

차 대표는 “설계가 잘 이뤄졌더라도, 설계를 한 연구자들이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기는 쉽지 않다”며 “효과적인 설계대로 실제 제품을 구현하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손기술과 오랜 경험이 결합했을 때 비로소 꽃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과 설계뿐만이 아니라 제조업체의 기술력이 더해질 때 성공적인 제품이 완성된다는 산학협력의 가치를 보여준 셈이다.

[강소기업 돋보기] “‘국산화’가 곧 세계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 - ㈜황해전기
단일채널펌프에 대해 설명 중인 차미영 대표

소부장의 ‘국산화’는 곧 세계화의 첫 걸음

“국산화가 세계화의 첫 걸음이다.”
‘국산화’가 기업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차미영 대표는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1989년부터 꾸준히 AG 브레이크 모터 및 블로워, 수중펌프의 개발(국산화)과 공급에 힘써온 저력을 가진 기업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 세계로 각종 시장이 확장되는 시대, 기업의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세계화’는 필수 과정이자 목표다. 그리고 ‘세계화’는 ‘국산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차 대표의 생각이다.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브랜드 가치도 10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차 대표의 말에 의하면, 과거에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제품력을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제품력을 인정받는 시장이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인정을 받으면 거의 100% 해외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마케팅이다. 차 대표는 “제품의 판로를 찾을 때, 때로는 교민신문이 먼저 알고 소개할 때가 있다”며 “해외 판로를 개척,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현실적인 해외 시장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보 해당 기획의 ‘강소기업’은 고용노동부의 ‘청년친화 강소기업’이 아닌 국산화를 이뤄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술기반 중소업체를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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