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2016년 157.6%에서 2020년 162.3%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중국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중국기업 제재가 강화되고, 국유기업 디폴트 등의 상황으로 인해 중국기업의 과잉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주요국과 신흥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6년 이후 정부 구조조정으로 둔화되던 기업부채 증가세가 코로나19 충격으로 다시 확대된 것. 이에 중국 정부는 빠른 경기 회복세를 타고 기업 재무건전성 개선 등 구조조정 노력을 재개했다.
중국 기업의 주요 특징은 자금조달이 대부분 은행 대출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또한 국유 기업 부채 및 레버리지 규모가 민간기업에 비해 높다. 2020년말 중국의 국유기업 수는 전체의 약 5%에 불과하지만, 기업부채의 40%를 차지하는 등 매출·고용 수준에 비해 레버리지가 높았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약화로 당국 대출 지원이 늘어나 민간 및 소기업 부채도 급증했다. 다만, 대부분이 위안화부채로, 2016년 이후 외화부채 규모가 증가세이나 여타 신흥국보다는 GDP 대비 외화부채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부채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과도한 부동산 기업 부채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취약성 ▲한계기업 정리 지연 등의 문제를 꼽았다.
해당 요인들로 인해 일부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 위험이 향후 확대될 소지가 있고, 재정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으며, 정부주도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돼 기업부실이 지방은행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주요국 대비 높지만, 정부의 금융시스템 통제 능력 및 재정 여력 등에 비출 때 기업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이 일부 한계기업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중국의 재정 여력이 양호하고, 자국 내 금융시스템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과잉투자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중국기업의 투자활동 둔화로 이어질 경우 중간재 비중이 큰 우리나라 對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