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5월 한국 수출액(통관 기준)은 507억3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45.6%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Bloomberg)에 전년동월대비 48.9% 증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준으로 조업일수는 전년동월대비 1.0일 증가(21.5일 → 22.5일)했으며, 이로 인해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1.6%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지표의 호조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으나, 이를 감안해도 양호한 대외 수요가 수출 경기를 견조하게 지지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일시적 정체에서의 회복’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자동차 부문(완성차 + 부품)을 제외하면 모두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정유/화학, 철강/기계 등 소재 및 산업재 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IT 부문은 2021년 1~3월, 3개월 연속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4월에는 전월 대비 6.8% 증가한데 이어 5월에도 증가세를 지속하며 선박류 제외 수출액의 전월대비 증감에 0.48%p를 기여했다. 무선통신기기가 부진했으며, 반도체는 횡보했고, 컴퓨터, 디스플레이, 가전은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부문 수출은 2~5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월대비 증가했으나 완성차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수출액 전체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자체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 향후 생산 및 수출 정상화와 함께 강한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
정유/화학과 철강/기계는 각각 전월대비 7.8%, 10.1% 증가하며 5월 수출 호조를 주도했다.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이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양호한 산업 수요 역시 기계류 수출의 호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 섬유류, 화장품, 의약품 등의 수출도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향후 기저효과의 약화로 3분기 이후에는 헤드라인 지표의 부진은 불가피하나, 전반적인 수출액의 수준은 3분기까지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요국들의 재고 순환 지표는 여전히 출하 증가를 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생산 설비의 확충이 단기간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생산 설비의 가동률은 상승하고 있으나,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빠듯한 상황이다. 따라서 하반기 전반에 걸쳐 활발한 생산 활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자본재 및 중간재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진명 연구원은 “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수출 개선 모멘텀이 약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 19로 부터 빠른 회복이 2020-21년 동절기에 일시적으로 위축된 후 2021년 2분기에는 공급망 문제 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여 3분기에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그 이후에는 성장률의 둔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수출 경기의 개선 모멘텀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