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에서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건설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건설 부문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독일, 친환경·에너지 효율 건축 시장 지속적 성장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친환경화 추세와 독일 정부의 에너지 효율적 주택 보급 추진으로 인해 독일 건축 산업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연방 통계청(Destatis)에 의하면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독일 건설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건설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건설업 종사자 수는 1.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건축설비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13.3% 증가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30만 6천376개의 건물이 완공됐고, 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재 독일의 CO2 총배출량(1억2천만 톤) 중 14%는 건물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독일은 2030년부터는 건물 부분에서 연간 7천200만 톤의 배출만 허락된다.
이에 최근 독일 연방 정부는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신용 대출 및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은 에너지 효율적 주택 보급과 관련한 보조금을 인상하고, CO2세를 도입하는 등 기후 친화적인 건설 및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태양광 패널과 조립식 목조 주택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연방 태양광 산업협회(BSW)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개인 주택 소유자들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열 및 온도 조절이 우수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조립식 목조 주택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0.8%에서 2020년 22.2%로 확대됐다.
KOTRA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건축 자재, 태양광 에너지, 스마트홈 시스템 등 다양한 건축 관련 부문에서 독일의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우리 기업은 독일에서 건설산업이 발전하는 이 시기를 시장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