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력시장이 향후 10년 간 연평균 8.5%씩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360조 베트남 전력 시장을 잡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0~2020년 전력 소비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9.7%로 오랜 기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소비량에 맞춰, 베트남의 발전 설비용량은 2020년 69.3GW에서 2045년 276.6GW로 약 4배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045년까지 전력시장에 3천200억 달러(한화 약 360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력 소비량 충당을 위해 상당기간 석탄화력 발전설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베트남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LNG 발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분산형 전원 확대를 목표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보고서가 베트남의 발전원별 개발 잠재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해상 풍력의 잠재 발전 설비용량은 80GW로, 초속 7~9m의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광시간이 길고 복사량이 많은 베트남의 태양광 잠재 발전 설비용량은 1천646GW로, 중남부와 남부, 중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개발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원의 변화에 따라 이를 잘 송배전 할 수 있는 전력망의 구축도 필요하다. 이에 베트남은 2045년까지 1만8천742km에 이르는 500kV 송전망과 2만5천260km에 이르는 220kV 송전망을 구축해 지역 간 송전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전력시장 확대 및 에너지 전환 가속화 이유는 자국의 전력 소비량 증가 요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중립(Net-Zero)의 요구 때문이기도 하다.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거점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국제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동참하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야만 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전력시장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전력 공기업들은 베트남 전력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베트남 전력공사(EVN) 및 발전과 손배전을 독점하는 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민간에서는 대-중소기업 협력을 기반으로 동반 진출을 강화하고,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개발은행 투자 유치, 기업 지원체계 고도화 등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