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최근 발표한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저임금의 우수한 인재풀을 기반으로 세계 3위의 스타트업 창업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2015년 이후 인도의 스타트업 창업 수는 영국의 스타트업 창업 수를 상회했으며, 2018년 이후 스타트업 투자유치액 역시 영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스타트업 창업이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하나, 인도는 전자상거래, 마케팅 산업 스타트업의 창업이 타 국가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영국, 미국, 일본, 한국, 인도 6개국 중 인도의 자국 창업가 비중은 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형태의 경우 중국 스타트업은 약 99%의 투자가 기업을 통해 이뤄지나, 인도의 스타트업은 약 24%가 개인 투자자로 개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도시별 환경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며 창업가, 투자, 지식 인프라, 인적 자본,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요소가 섞여 발전하고 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는 IT 및 공학 분야에 강점을 가진 풍부한 인적 자본과 스타트업 인프라 등을 갖춰 가장 많은 창업이 이뤄지는 도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벵갈루루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수는 총 4천373개였으며, 이는 뭄바이(2천707개), 델리(3천495개)보다 높은 수치다.
정부기관 및 주요 인프라의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 델리는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은 물론 IIT 델리, 델리대학 등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지식 인프라를 갖췄다. 아울러 델리 이노베이션 허브 및 네트워크 조성 등 주정부 차원의 활발한 지원 정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는 상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특화해 스타트업이 발전 중이다.
한편, 보고서는 2010년 이후 인도에 진출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담을 진행한 결과, 인도 현지에 법인을 운영 중인 국내 스타트업의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창업가, 금융 환경, 지식 인프라, 전문인력, 정부 지원 등) 활용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18개의 기업은 인도 진출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현지 규제 및 제도적 장벽과 네트워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KIEP 관계자는 '인도 스타트업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남방 정책과 한·인도 양자 간 협의에서의 디지털 협력 논의 확대, 스타트업 진출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