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물류 부문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한 성과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AI 신규 및 추가 도입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은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AI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구축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교통물류 부문의 AI 도입 관련 결과 및 시사점을 정리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4~5월 인공지능(AI)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5대 부문(제조, 교통물류, 금융, 공공·안전, 의료)을 대상으로 AI 도입 현황을 조사했다.
교통물류 부문의 경우, 운수 및 창고업에 종사하는 직원 수 300인 미만인 기업(37개)과 300인 이상인 기업(36개)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다수 기업이 AI의 추가 도입이나 신규 도입에 미온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KISDI의 ‘교통물류부문 인공지능(AI) 도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물류 부문에서 AI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종사자 300인 미만 기업(37개) 가운데 10개(27%), 300인 이상 기업(36개) 가운데 3개(8.3%)로 나타났다.
교통물류 기업은 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300인 미만 기업은 ‘지능형 교통정보 서비스(70%)’에, 300인 이상 기업은 ‘교통정보 제공(66.7%)’에 가장 많이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의 도입이 전반적인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84.6%였으나, 추가 도입에 대해서는 23.1%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AI 미도입 기업은 ‘도입 시기 미정(8.3%)’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포함해 13.3%만이 도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AI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도입계획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7%로 절반에 가까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미도입 기업이 도입 계획을 세우지 않은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ISDI 관계자는 ‘AI 관련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고 관련 법령이 미비하며, 데이터 활용 제약, 기업 내 미흡한 ICT 인프라 및 전문 인력, 막대한 도입 비용 등이 AI 도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교통물류 부문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AI 도입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