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AI 기반 영상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1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CCTV 영상을 활용하는 AI기술'에 대해 발표하며, “무분별한 데이터의 수집 및 처리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화 사업 추진 사례를 언급했다.

이 사업은 스마트한 도시 구축을 위해 도시 안에 몇 십 만대의 CCTV를 설치해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후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도시 관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인들의 동의 없이 무분별한 영상데이터 수집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사업 주친이 철회됐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의 책임자가 사임하면서 ‘데이터를 입력하는 장치에서부터 개인정보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침해를 막을 수 없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에 착안해 딥핑소스는 CCTV가 있는 엣지단에서 데이터 익명처리를 한 후, 이 데이터들을 따로 저장해서 후처리하거나 추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실시간 공간 방문자의 동선 분석, 방문자들의 공간 이용 패턴, 점유율 등 분석,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광고 성과 측정, 이벤트 관심도 측정 등이 가능해져서 고객사에서는 적절한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 캡처)
이 발표 후 진행한 온라인 실시간 질의응답에서 질문자가 재방문자 식별에 관해 묻자,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재방문자 식별은 가능하지만, 한 단계 더 거치면 누군지 알게 될 수 있는 우려가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 부분까지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익명화된 이미지를 파훼해 원본 데이터로 복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픽셀 몇 개로도 이를 파훼하고 복원하는 AI기술이 있지만, 이렇게 복원된 이미지는 실제 원본에 찍힌 사람이 아닌 다른 이미지로 도출된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AI가 확산되고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딥핑소스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곳에 인권을 절대 침해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사용해서 원래 본연의 취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들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한 AI, 안전한 데이터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상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은 대상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블러(Blur) 기능 등을 적용해 이미지를 필터링하는 기술, 영상을 암호화해 허가된 대상에게만 공개하는 이미지 암호화 기술, 얼굴합성기술, 영상에서 특정 부분을 제거하고 생긴 공백에 손상된 부분을 채우는 인페인팅 기술 등이 있다. 하지만 각 기술들은 장점과 함께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딥핑소스의 익명화기술이 AI 시대의 개인정보 침해를 막고 유의미한 데이터 분석으로 AI 활용도를 높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뉴딜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 댐’에 대한 국민 체감 성과 및 활용 방안 공유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 중인 '2021 데이터 진흥주간'의 둘째날 프로그램으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