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 패러다임이 에너지 전환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저탄소 기반의 그린(Green)전력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코엑스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하는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컨퍼런스’가 열렸다.
‘RE100 대응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발표한 LS 일렉트릭 이학성 자문은 “에너지산업의 전환은 논쟁의 대상이 아닌 적응의 문제가 됐다”며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 큰 파급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성 자문은 약 850조 원을 운용하는 네덜란드의 연기금 운용사 APG가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을 포함해 국내 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을 강력하게 요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기업의 RE100 동참을 촉구하는 외부의 변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는 한국이 전 세계의 RE100 기조에 대응해 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린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전력생산·유통·소비를 위한 에너지 신사업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저장 설비(ESS), 가상발전소(VPP)와 같은 전력 관리 기술, 전력거래 관련 서비스, 분산전원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그린수소 등이 대표적인 신산업 분야다.
다만, 이 자문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저조하며, 신산업 기술의 성숙도와 완결성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 국내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박기영 2차관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개정을 통한 VPP 도입 기반 마련, 안정적 신산업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