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언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ESG를 시정에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해 기후환경본부, 푸른도시국, 물순환안전국에 시범 도입한 ‘기후예산제’를 시정 전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고 6일 밝혔다.
기후예산제는 예산 사업별로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분석해 사업‧예산 규모를 조정하는 제도다. 온실가스 감축이 예상되는 사업은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되는 사업은 규모를 축소하거나 배출 상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유동훈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는 3개 본부‧국 125개 사업에 3천725억 원을 투입해 99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환경관리공단에서 발간한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사례집을 바탕으로 예산 사업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해 기후예산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매년 시행하는 26개 투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는 ESG 관련 지표가 반영된다.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발생량, 녹색제품 구매실적, 제로웨이스트 추진실적 등을 평가 지표로 설정해 투자‧출연기관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유동훈 주무관은 “경영 지표에서 사회, 지배구조는 충분하지만 환경 부분은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고 한다”면서 “투자‧출연기관 평가 결과는 기관장 및 직원의 급여에 반영되기에, 서울시 전체 투자‧출연기관 및 직원의 ESG 실천을 위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울시는 공사‧물품‧용역 등 계약이나 민간 위탁 시 ESG 우수기업을 우대할 계획도 있다.
연 2조5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대상으로 일반용역 낙찰자 결정 과정과 협상계약 가산점 부분에 EMS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EnMS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GMS 녹색경영시스템 인증 등 친환경 기업에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유 주무관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중소기업의 ESG 전환, 자가진단 등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기업당 5백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관련 수요를 파악해 지원 기업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유 주무관은 “올해는 7~8월 중 중소기업의 접수를 받아 하반기에 5천만 원 규모로 진행할 것이며, 현재 중기중앙회 측에서 중소기업 선정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