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 서울 인기 업무지 오피스 '공실 늘 것'
서울 주요 업무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각)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로, 한국(2.5%)보다 높아졌다.
23일 알스퀘어(대표 이용균)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리 급등에 직면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라는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전체 응답자(108명)의 43.5%(복수응답 가능)는 핵심 업무지역 외 기타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도심(CBD), 강남(GBD), 여의도(YBD) 권역 등 최근 공실을 찾기 힘든 핵심 업무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란 생각도 36.1%나 됐다. 스타트업 호황 덕분에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서 요즘 찾아보기 힘든 TI(테넌트 임프루브먼트∙인테리어 등 임차인 지원)와 렌트프리가 증가할 것이란 답변은 각각 21.3%와 24.1%다.
오피스 매매시장도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75.0%는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며, 49.1%는 ‘건물주의 이자 부담으로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8.0%는 ‘기타 지역 오피스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향후 가장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실물자산은 호텔(37.0%), 리테일(30.6%), 지식산업센터(27.8%), 물류시설(22.2%)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여건이 긍정적인 자산은 데이터센터(49.1%), 물류시설(45.4%), 오피스(30.6%) 순이다.
응답자 10명 7명(69.5%)은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예측할 수 없다'란 답변은 19.4%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가량(48.1%)은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산이나 규모, 입지에 따라 양극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당분간 충격이 지속될 것’이란 응답자는 25.9%, ‘당장 충격이 있으나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2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