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종이도면과 작업자 중심의 건설현장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과 자동화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7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계획은 2030까지 건설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방안의 세부 계획 중 산업안전 분야에서 주목할 부분은 IoT·AI 등을 접목해 위험을 사전에 알리는 안전장비를 민간에 무상으로 올해 약 50곳에 대여하고, 앞으로 안전에 취약한 현장 중심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특히 건진법상 안전관리비 항목 중 스마트 안전장비 설치·운영비용을 간접비(공사비 요율방식)로 2023년 상반기에 계상해 확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직접비(실비정액 가산방식)로 규정하고 있어서 설계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공 단계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이 방안이 추진되면 소규모 사업장에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공부문을 비롯해 민간부문의 건설현장에서도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만난 기업들도 앞으로의 스마트안전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마트 안전관리플랫폼 전문 기업 (주)휴랜(HULAN) 김춘상 대표는 “큰 현장은 자체 비용으로 스마트 안전장비들을 구입하지만 일반적으로 작은 중소 현장들은 자체 비용으로 구입할 여력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소 현장에서 큰 현장들보다 오히려 사고률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규모 현장에 지원금을 투입해 스마트 안전 장비를 확대 보급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 규모는 내년도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실시간 위치를 감지해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IMOS(Innovative Monitoring On Smart)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현장 근무자의 안전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CCTV, 안전고리, 안전헬멧 등의 안전장비(하드웨어)와 연동이 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 이 회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전시회에서는 360 이동식 CCTV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고가 어느 방향에서 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기존 이동식 CCTV는 한 대의 카메라만 탑재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촬영범위가 넓다고 해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었다”라고 개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런데 360도 이동식 카메라는 4방향에 카메라 4개를 탑재해 사각지대 없이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활용해 안전과 작업효율 잡는다
건설현장에 각종 센서를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만난 (주)무스마도 지능형 IoT와 ICT 기술을 통해 각종 건설 자산의 위치와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플랫폼 ‘엠카스(mcas)’를 선보였다.
(주)무스마 신성일 대표는 “엠카스 안전관리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크레인 모션 측정 기술과 센서를 통해 수집해 충돌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충돌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현장 안전 관리 및 크레인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또한 크람쉘 승·하강 시 감지센서를 통해 위험을 알려 크람쉘 협착 및 안전 사고 방지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안전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작업장에서 작동하는 장비상태나 가동률 등 자산관리에도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예를 들어, 중장비의 가동률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거나 장비가 어디서 얼마큼 작업을 했는지, 정지상태라면 고장인지, 대기 중인지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취합해 장비 배치를 최적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 데이터를 생산성으로 연결함으로써 안전과 생산성의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기술 및 플랫폼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