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속 산업이야기] 잠자기 힘든 현대 사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조해진 기자|jhj@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문화 속 산업이야기] 잠자기 힘든 현대 사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자는 동안 꿀 꿈을 사면 자동으로 정산이 이뤄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기사입력 2023-04-10 07:07:53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산업일보]
“어떻게 감정을 돈으로 지불하는 게 가능하죠?”

“그러니까 ‘드림 페이 시스템즈’가 훌륭하다는 거야! 일종의 IoT 기술인거지. 사물인터넷 말이야. 우리 금고와 손님들, 그리고 이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고, 손님들이 꿈값을 내면 금고로 들어오고 우린 그 데이터를 컴퓨터로 볼 수 있지... 페니? 자니? 알아듣는 척이라도 좀 해주렴”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작가, 팩토리나인)은 잠이 들어가 갈 수 있는 상점가 마을이 있다. 상점가 마을에 사는 페니는 고대하던 기업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갓 취업해 베테랑 사원인 웨더 아주머니를 만난다. 5층까지 있는 꿈 백화점은 각 층마다 각각 다른 꿈을 판매하는데, 1층은 가장 ‘신상’인 꿈들을 만나볼 수 있어 가장 많은 사람이 출입한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잠자기 힘든 현대 사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만큼, 꿈 백화점의 1층은 매우 바쁘다. 이 1층을 맡고 있는 웨더 아주머니는 페니의 궁금증에 50% 이상 자동화가 이뤄진 드림 페이 시스템즈에 대해 신이 난 듯 설명한다. 과거에는 일일이 다 손으로 감정들을 받고 정산해야 해서 바닥에 버리는 것이 절반이었지만, 기계화, 자동화된 시스템 덕에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꿈을 사가지고 간 사람과 마치 IoT처럼 연결돼 있어 그 사람이 꿈을 꾸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꿈을 꾸면서 느낀 감정을 모아서 받아주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현실의 자동화 공장 뺨치는 시스템인가.

잠시 시스템의 자동화에 눈길이 가기도 했지만, 웨더 아주머니의 설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산업은 당연하게도 ‘꿈’ 그리고 ‘잠’과 관련한 ‘슬립테크(Sleep-tech)’ 산업이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히는 슬립테크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디트로이트무역관이 지난 2월 발표한 ‘美, 꿀잠 돕는 슬립테크 시장의 눈부신 성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슬립테크는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건강관리 카테고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잠자기 힘든 현대 사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성인 기준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는 미국수면의학회와 수면연구회의 권고가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은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유지하기 어렵다. 잠이 든다고 해도 푹 잠들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이에 다양한 수면 보조 식품, 의약품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먹는 약이 아닌 여러 기술을 통해 수면 장애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활성화하고 있다.

매트리스와 베개, 백색소음기,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이 개발돼 상용화 됐으며, 폐쇄수면무호흡증, 불면증, 기면증 등과 같은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는 물론, 숙면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Research and Markets 자료에 의하면, 잠과 경제학의 혼성어인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30년 1천119억2천10만 달러로 연평균 6.47%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슬립테크 분야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보고서가 Graphical Research의 자료를 인용한 내용을 보면, 북미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30년에 174억3천32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17.6%의 급성장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잠자기 힘든 현대 사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슬립테크는 시장 초기 스마트워치 등과 같이 수면 중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기록 및 분석해 수면 사이클 개선이 가능하도록 돕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의 확대의 덕을 보기도 했다.

지금은 수면 진단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기기나, 코골이 해결 스마트 베개 등 기능성 침구류부터 헤어밴드 형태로 착용해 소설만큼은 아니지만 꿈을 조절해주는 기기까지 매우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더 양질의 잠을 자고, 양질의 꿈을 꾸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단순히 소설 속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슬립테크를 통해 수면 장애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꿈을 소설처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미래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아라 온라인 전시관 GO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전시회와 기업의 발전 양상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추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