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기업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혁신을 제고하기 위한 실효성 높은 정책 마련을 위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기업조사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소재 세종 베스트웨스턴 호텔 그랜드홀과 온라인에서 개최한 ‘산업·과기 혁신정책 포럼’에서 이정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R&D혁신연구단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혁신 특성 및 정책적 시사점-혁신의 수요 측면’ 발제로, '한국 기업 혁신 조사(KIS : Korea Innovation Survey)'을 인용해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으로 갈수록, 큰 기업 일수록 혁신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 규모에 따라 그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6년 시작한 KIS는 STEPI 주관의 국가승인통계(승인번호: 제395001호)로, 국제 혁신조사 가이드라인인 OECD 오슬로 매뉴얼에 기반한 조사 설계 및 수행으로 국제비교가 가능한 대표적 기업 단위 혁신활동 통계조사다.
이 연구위원은 2021년, 2022년 조사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기업의 KIS 조사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자 중 연구개발 인력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과반이다. 또한 혁신을 수행하는 주체도 80% 이상 90% 가까이 자체 개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혁신을 위한 외부와의 협력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을 경감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과 저해도 조사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내부 자금 부족과 우수 인력 부족이 많았고,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혁신 비용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다는 답했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혁신에 대한 연구를 단기간, 일회성으로 마무리 짓은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진행하면서 업종별, 지역별 등 세분화된 조사데이터를 수집해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보다 심도있는 정책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편, 산업·과기 혁신정책 포럼은 ‘통계로 바라본 한국기업의 혁신 현황 진단과 정책 방향 모색’을 주제로, 산업연구원(KIET)과 STEPI 공동 주최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