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극재(흑연) 생산업체들이 지난해까지 큰 수준의 생산규모를 조성하면서, 당분간 흑연이 공급 과잉의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표한 ‘중국 음극재(흑연)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필수품목 중 하나인 음극재는 중국이 전 세계 물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ICC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2021~2022년 전 세계 음극재 누적생산량은 441만t으로 지난해 기준 중국이 전 세계 음극재 생산량의 96%를 차지했다. 중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주된 원료인 흑연의 채굴 및 가공이 중국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음극재 가격은 ‘상고하저’의 국면을 보였다고 해석한 보고서는 음극재 가격이 지난해 2분기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점차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중국의 리튬전지 음극재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년대비 다소 위축되고, 올해 음극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 음극재 생산업체들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지난해까지 큰 수준의 생산규모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증산된 흑연 생산량이 400만t이 넘는데, 이는 전년대비 1.5배 많은 규모라는 것이다.
이어 올해 중국 음극재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리튬전지 음극재 산업 자체는 계속 커지겠지만, 기술 수준이 높은 생산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다. 기술 수준이 제조원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부터 증가하는 음극재 재고로 마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는 ‘중국의 음극재 시장에서 2024-2025년 기업 간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도 기업들이 대규모 증산된 생산능력으로 음극재를 대량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