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시간제근로를 택하는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10년 전보다 28.6% 증가해 10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60.8%)은 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택했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전일제 일자리 등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의사가 있으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한 근로자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2012~2022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율은 매년 2.5%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1.4%)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50대 이상 고령층과 15~29세 청년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각각 연평균 5%, 2.5%씩 증가해 47만 명, 29만 명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청년층은 얼어붙은 채용시장으로 인해, 고령층은 휴‧폐업, 권고사직 등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를 택한 이유는 대부분 ‘생계’다. 10명 중 6명이 생계형 시간제근로자로 나타났고, 청년층이 연평균 6.6%씩 증가해 가장 많았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간제 일자리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청년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통한 민간 활력 제고, 노동 시장의 경직성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