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을 통한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책임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제어할 수 있는 규제나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의 발전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한 1천 여 명 이상의 산업계·학계·연구자 등이 AI 개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한 사례처럼 전문가들 역시 AI가 가져올 가능성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7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거버넌스포럼(KrIGF, Korea Internet Governance Forum)의 인공지능 트랙에서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초연결되는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다양한 쟁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인공지능, 초연결 사회,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주제로 진행한 패널토론에는 도화엔지니어링 소기옥 부회장을 좌장으로 임태훈 미국샘휴스턴대학교 교수, 창원대학교 이진우 박사, 정책과 입법연구소 이수영 대표, 영화진흥위원회 이철우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창원대학교 이진우 박사는 인공지능시대에 나타날 가장 큰 문제점을 일자리 대체라고 꼽았다.
이 박사는 지금 일하고 있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의 AI의 발전속도를 감안해본다면, 단순 작업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가져야 하는 예술 분야의 직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7년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예측한 2090년 미래사회의 모습을 인용해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실업, 소득, 불평등 문제가 인공지능이 발전한 사회로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철우 변호사는 바이오열풍, 블록체인 열풍 등 첨단기술이 사회를 많이 바꾸고 있지만 이 같은 열품에는 거품도 있었다며, 인공지능과 초연결 사회가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의 소재가 되기 때문에 과대평가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규제가 꼭 산업과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전환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규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AI 활용이 일종의 검증 후 제공된다고 보면, 사용자에게 믿음을 부여해 산업 확산 및 활성화에도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태훈 교수는 “한국이 인공지능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국가 중 하나지만 AI 시대는 지금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애석하게도 인공지능 분야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유능한 국가 정도의 위치”라며, 한국 정부가 어떻게 AI 시대를 리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과 이를 기반으로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가계소득격차로 인해 인공지능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차세대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책 마련 등이다. 이 깉은 정책은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시대의 소득에 따른 정보 격차, 능력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한국인터넷거버넌스포럼(KrIGF)은 KIGA, KrIGF 공동 주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공동 주관으로 개최했다. KIGA(Korea Internet Governance Alliance, 다자간인터넷거버넌스협의회)는 국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설립된 협의체다. 현재 산업계, 공공계, 시민사회, 학계, 기술계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