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8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해서 감소하더니 8월 들어 반등했다. 7월은 물론 지난해 같은 달인 8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회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의 '2023년 8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량은 8만7천250건으로 직전월 8만3천720건과 비교해 4.2%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소폭 증가지만 올해 5월 이후 두 달 연속 거래량 감소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전국 부동산이 상승 전환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7월, 27조7천95억 원에서 3.8% 늘어난 28조7천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욱 확연하다. 작년 8월 거래량과 거래액은 7만9172건, 21조6659억 원으로 올해 동월 대비 각각 10.2%, 32.7% 증가했다.
전체적인 부동산 거래는 증가한 반면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이한 시장 분위기가 감지됐다. 7월과 대비해 8월 한달 간 상가·사무실(11.3%), 아파트(7.2%), 연립·다세대(5.6%), 단독·다가구(2.3%), 토지(1.8%)의 거래량은 늘었지만, 공장·창고(일반)(10.9%), 상업·업무용빌딩(9.4%), 공장·창고(집합)(7%), 오피스텔(3.7%)의 경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공장·창고(집합)(8.1%)와 아파트(116.4%)의 상승을 제외하고는 오피스텔(30.4%), 연립·다세대(22.9%), 단독·다가구(18.6%), 토지(18%), 상업·업무용빌딩(17.3%) 등의 순으로 모든 유형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까지 시간이 더욱 걸릴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3천656건으로 전월 거래량인 3천286건 대비 11.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거래금액 또한 7월(1조576억 원)과 비교해 106.4% 상승한 2조1천825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상가·사무실 거래 시장은 다소 혼잡한 양상을 띄었다. 먼저 대구의 경우, 지난 7월과 비교해 거래량이 93.1% 늘어나 거래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경기(48.8%), 세종(46.2%), 충남(30%), 전북(28.4%) 등 총 7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서울이 450.9%라는 압도적인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서 대구(135.2%), 세종(63.4%), 경기(51%), 충북(33.4%) 등 7개 시도에서 상승세가 확인됐다.
울산은 거래량이 54.5% 하락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제주(51.1%)와 전남(48.4%), 광주(38.5%), 충북(2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전남이 84.1%의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울산(72.6%), 강원(64.6%), 대전(49.7%), 제주(32.8%) 등의 10개 지역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국 오피스텔의 총 거래량은 2천225건으로 7월(2천311건) 대비 3.7%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0.4%만큼 줄어 상승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파트와는 대조적이었다. 거래금액은 직전월과 비교 시 0.6% 증가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17.1%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작년 수치를 뛰어넘는 기록을 보였지만 일부 유형과 지역에 따라서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섣부른 낙관보다는 계속해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