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Open AI의 ChatGPT 신기능 ‘GPTs’ 발표에, 2008년 애플의 ‘App store’ 출시가 겹쳐 보였다.”
SK경영경제연구소 김지현 부사장은 '2023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의 기조강연 ‘Gen,AI 시대, 더욱 중요해지는 Data 가치’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애플의 App store는 최초 50개의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출발해 2년 만에 20만 개의 앱을 보유한 플랫폼이 됐고, 50억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Open AI는 GPTs를 이용해 생성한 커스텀 AI 챗봇을 거래할 수 있는 ‘GPT Store’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애플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선도했듯, 새로운 ‘생성형 AI(인공지능) 생태계’의 태동이 느껴진다는 말이었다.
김지현 부사장은 “GPTs는 과거의 이순신 장군과도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라며 “벌써 커피 전문가, 미국 형법 상담가, 와인 감별사 등 천여 개의 GPTs가 나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ChatGPT 같은 기존 생성형 AI에게 미국 형법이나 커피 제조법에 관해 물어보면 부정확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나 GPTs를 통해 만들어진 GPTs는 정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그 비결은 바로 데이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전의 하드웨어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밀려 사라졌듯, 이제는 AI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를 종속시킬 것이라고 ‘AI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어, “AI를 사용하면 함수를 익힐 필요 없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명령어 하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디바이스에 AI가 적용되면 편하고 강력한 활용이 가능해지지만, 그 기반은 데이터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부사장은 AI가 UI(User Interface), 즉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킨다고 설명을 이었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사용자가 어떤 버튼이나 아이콘을 사용해야 하는지 사용법을 익히고 다가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AI는 ‘우리의 언어’로 쉽게 얘기하면 알아듣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생성형 AI의 특성을 활용해 출시될 신규 제품·서비스는 시장을 개선할 것이고 기존 서비스의 차별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악 앱 스포티파이는 생성형 AI를 결합해 대화 기반의 음악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AI를 활용한 데이트 앱은 사용자의 프로필과 SNS 게시물을 토대로 ‘디지털 쌍둥이’를 생성해 수십 명과 미리 온라인 데이트를 하고,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상대를 연결시켜준다.
그는 “스마트폰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분석해 다양한 서비스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라며 “여행지 GPT, 박물관 GPT같이 사용자가 보는 걸 보고, 듣는 걸 듣고, 현실 공간에서 함께하며 조언을 제공하는 AI 비서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지현 부사장은 “다만, 이러한 서비스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결국 데이터가 핵심이다”라며 “데이터를 가진 자가 혁신의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