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 국제협력 활동을 총괄 지원하며, 협력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정책 보고서 등을 발간하여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자력 분야 전문 인력 양성과 원자력 기술 대외홍보 및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이 최근 해외 박람회에서 ‘총 2천만 불 수준의 수출 상담액 달성’ 소식을 전해왔다. 정부가 올해 7천억 달러 수출 목표를 내걸고 수출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때, 재단의 해외전시 성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협력재단은 국내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공동전시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 운영을 통해 참여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여기업이 해외전시의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전략은 무엇일까.
올해 한국관 기획 운영을 담당한 원자력협력재단의 이동윤 연구원을 만나 한국관 운영 전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직 기업의 수출 성과에만 집중
‘해외공동전시회 지원사업’은 예산 규모나 사업 효과성 측면에서 원자력협력재단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매년 원자력·방사선 분야의 대규모 해외전시회를 1~2곳 선정해 국내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관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분야가 분야인 만큼, 재단의 지원사업은 일반적인 수출지원사업과는 지원하는 기업 자체가 다르다. 이는 곧 기업의 지원사업 참여 경쟁률과도 직결되는데, 이동윤 연구원은 “재단의 지원사업은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공동전시 지원사업에서 재단이 집중하는 방향은 오직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다.
이 연구원은 “우리 재단은 기업들이 사업 참여에 관련한 번거로운 행정절차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제약조건을 최대한 완화하면서 서류를 간소화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참여기업의 금전적 부담을 최대한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참가비, 부스 임차료, 디자인 및 장치비까지 한국관 전시와 관련한 일체의 비용을 100%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계약으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성과
재단은 올해 다양한 사업분야에 있는 기업에 해외전시 참가 기회를 넓혀주고자, 방사선 의료 분야와 원자력 발전 분야 전시회에 각각 참가했다. 참가한 전시회는 유럽방사선학회 및 전시회(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 이하 ECR)와 중국 국제원자력산업 전시회(Nuclear Industry China, 이하 NIC)다.
참여기업들은 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ECR에서는 한국관 부스 방문객 336명 중 65건의 바이어 미팅이 성사되고, 총 수출 상담액 2천만 불의 성과를, NIC에서는 방문객 489명 중 36건의 바이어 미팅이 성사돼 160만 불의 수출 상담액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ECR 참가 성과에 대해 이 연구원은 “프랑스, 캐나다, UAE, 인도, 멕시코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이들 국가의 정부기관 및 국영기업, 글로벌 대기업 등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관을 방문하여 규모가 큰 계약 건 다수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MOU 및 현장실사 등을 통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IC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현지 바이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로 인해 한국 기업의 방사선 계측 관련 제품에 신뢰하는 중국 바이어가 한국관을 많이 찾았다”라는 후기를 전했다.
전략 1. 최상의 부스 위치 선점
재단이 뚜렷한 참가 성과를 만들어 낸 배경에는 ‘부스 위치 전략’이 있다.
수많은 기업 사이에서 우리 기업의 부스가 자주 노출되는 것은 참가 성과로 직결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찍이 부스 위치 선점 작업을 시작했고, 두 전시 모두 유동 참관객이 많은 위치에 배정받을 수 있었다.
그는 “ECR은 메인 전시장과 학회장을 잇는 복도에 배정을, NIC는 주 전시장 정 중앙에 부스를 배정받았다”면서, “방문객이 많이 지나다니고, 체류하는 위치를 선점한 덕분에 우리 기업을 더 자주 노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략 2. 위치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부스 위치만큼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부스 디자인’이었다.
재단은 성과지향적인 부스 디자인을 위해 (주)마이페어에게 한국관 디자인과 시공을 전담시켰다. 이 연구원은 “부스 내 큰 기둥이 있고, 천장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어 전시 기획 과정이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마이페어의 솔루션을 통해 장애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장점으로 전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참여기업별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스 디자인이 완성되었고, 유동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실제 부스 방문객으로 이끌어냈다.
이동윤 연구원은 “이처럼 우리 재단에서는 다년간의 한국관 운영 노하우로 참여기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관련 기업이 우리 재단의 ‘해외공동전시회 지원사업’과 같은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