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행정복지센터나 대형병원, 주민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혈압계가 설치돼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일행 또는 차례를 기다리며 건강을 확인해 보라는 뜻이다.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BIO KOREA 2024 International Convention(BIO KOREA)’에서는 혈압계처럼 청력 건강을 간단하게 검사해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청력검사’ 솔루션이 출품됐다.
이 솔루션은 키오스크를 통해 ▲순음 청력 검사▲난청 설문 평가▲소음 하 청력 검사▲AI(인공지능) 고막 분석이 가능하다.
순음 청력 검사는 건강검진 청력 검사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기기에 탑재된 헤드폰을 쓰고 디스플레이의 ‘오른쪽 귀의 500HZ 검사 중입니다. 삐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눌러주세요’와 같은 지시문에 소리가 들리는지 응답하는 것이다. 500~2천HZ(헤르츠) 사이의 주파수 중 청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주파수 수치를 검사할 수 있다.
난청 설문 평가는 12여 가지 설문에 대한 응답을 통해 난청 점수를 산출하고, 소음 하 청력 검사는 실제 시끄러운 상황에서 말소리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지를 판독한다.
AI 고막 분석은 키오스크에 비치된 내시경으로 양쪽 귀 내부를 촬영해 이뤄진다. 고막 이미지를 딥러닝 학습한 AI가 분석해 진단한다.
솔루션을 개발 중인 연세대학교 청각재활연구소의 교원창업기업 Audiso(오디에스오)의 유성화 연구원은 “난청 등 청각 검사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장비가 필요해 이비인후과 방문 등이 필수적”이었다며 “낮은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혈압계처럼 청각 건강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차 실증, 내년 2차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업은 BIO KOREA에 키오스크 청력검사 외에도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난청연구를 위한 기초실험’ 내용도 소개했다. 난청은 청각 세포의 사멸이 원인이다. 세포의 사멸은 염증에서 비롯되는데,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세포외세포(엑소좀)’를 통해 청각 세포의 회복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오디에스오 난청치료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난청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데, 항염증 효과가 확인된 세포외세포를 대웅제약과의 협약을 맺어 제품화 준비 중이다”라며 “올해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에스오는 청력검사 키오스크와 난청연구를 위한 기초실험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가상현실 기반 이석증 진단 교육 시뮬레이터·수술훈련 가상 시뮬레이터·디지털트윈 비대면 진료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BIO KOREA는 10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