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최근 OpenAI가 출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ChatGPT의 GPT-4o버전에는 실시간 오디오·이미지 처리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카메라를 켜고 주변을 촬영하면 AI가 풍경을 설명해 주는 식으로 응용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OpenAI는 ChatGPT가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4, 서울’에서는 AI를 이용한 ‘수화 번역’ 솔루션이 출품됐다.
‘바토너스(batoners)’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과 청인(청각장애가 없는 사람)간의 소통을 돕는다. 농인의 수화를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반대로 청인의 말이나 텍스트를 수화로 번역한다.

수화 번역은 아바타를 통해 이뤄지며, 병원·관공서에서의 기본적인 업무 처리 상황을 타깃으로 한국 수화 50가지가 학습돼 있다.
바토너스의 장준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농인은 수어통역사와 함께 병원이나 관공서 등을 방문한다”라며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통역사도 알게 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수어통역사가 많지 않아 예약이 어렵기도 하다”라고 수화 번역 솔루션 개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체 수화수는 8천 개 정도 되는데, 표정을 사용해야 하는 등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이 있어 효율적인 수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정밀한 디지털 휴먼으로의 아바타 교체 등 보다 편리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도 여러 방법을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면 인도네시아 수어 번역 솔루션도 출시해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어는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 또, 한국 수어는 일본 수어와 유사하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한국 수어를 개발하면, 미국과 일본으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준수 엔지니어는 “바토너스는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수어 번역 외에도 시각장애인 횡단보도 보행 가이드 어플리케이션·아동차량 갇힘사고 예방 버튼·정신건강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