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정학적 분쟁·탈탄소화·디지털 전환·인구 감소·첨단 기술 경쟁 등 국제 경제 위험 요인이 맞물리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의 공고한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장은 1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이 성장하던 시대의 대외 경제 환경과 지금의 국제 환경은 너무나도 다른 상황”이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해진 시기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으로 난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급격한 국제 환경 변화로 수출 주도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빠르게 하락하는 인구 증가율과 농촌 고령화도 걸림돌이다. 인구 황금기가 남아 있는 2030년까지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기술 교류로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한국도 베트남에 구축한 안정적인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아세안 지역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한국과 베트남의 주요 교역 품목은 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부분품과 부품 등 중간재 위주다. 또한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에서 지식 기반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망을 서로 연결하며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곽성일 센터장은 “베트남 기업은 아직 중국을 대체할 만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기술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희토류를 매장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투자자를 유치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광석 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곽 센터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역내 가치 사슬을 함께 구축할 수 있고, 하드웨어적 협력을 넘어 소프트파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베트남에서 발굴되지 않은 소재를 한국의 상업화 역량으로 개발하면 양국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