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소비는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호황에도 생산이 줄고 소비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양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5월보다 0.1% 감소했다. 광공업(0.5%)·서비스업(0.2%) 생산은 늘었으나 공공행정(-5.1%)·건설업(-0.3%)이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의약품(-11.7%)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8.1%)가 크게 증가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 자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AI 산업 성장으로 호황을 맞아 수출도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공행정 부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일시적 현상이란 설명이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6월은 공공행정 운영비 집행이 크게 줄었다”면서 “통상적인 6월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도 반도체가 견인했다. 지난달 자동차 등 운송장비(-2.8%) 설비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가 늘면서 5월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금형·주형 투자가 늘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내수 회복까지 이어지진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소비는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판매가 늘면서 소매판매가 1%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하지만 지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면서 “지출을 늘릴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