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전기차 시장, 바닥다지기 끝이 보이나?
두 지역 모두 10월 전기차 판매 대수 전년대비 상승
[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이 임박해오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판매 대수가 미국 현지와 유럽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바닥다지기의 끝무렵에 도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미국, 유럽 전기차 판매 바닥 다지는 중’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전기차 판매는 13만2천799대로 전년비 16% 증가했다. 순수전기차는 11만2천419 대로 22% 증가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만380 대로 6%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트럼프 정부의 인수팀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바이든 정부의 연비규제를 유지해 줄 것을 물밑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트럼프 1기 때와 반대되는 것으로, 업체들의 투자가 너무 많이 진행돼 되돌리는 것이 피해가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해당 보고서는 언급했다.
유럽의 10월 판매도 25만2천361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비 2% 증가했다. 순수전기차는 16만9천525 대로 전년비 7% 증가했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7% 역성장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수전기차 성장이 두 달째 지속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중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5년 EU의 CO2 배출규제와 영국의 전기차의무판매비율 확대가 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판매 회복이 큰 폭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EU와 영국은 완성차업체들이 요구하는 규제완화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 규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업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슈퍼크레딧과 보조금 재도입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해당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2025년 유럽과 미국의 합산 판매 성장률 은 20% 가량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수정이 변수인데, 의회와 완성차업체들과의 조율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5년 하반기는 돼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구매보조금을 일시에 폐지한다면 2026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일정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낮춘다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모두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진행된 상태”라고 해당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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