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비대면 경제가 지속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확산하자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쇼핑 플랫폼뿐만 아니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적극적인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신품의 경우 부담이 크고, 납품 기일이 길어 공급이 늦어질 수 있지만, 중고 기계는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잇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 거래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전문 플랫폼의 역할에 있다. 국내 대표 중고 기계장비 B2B 플랫폼인 다아라 기계장터이하 기계장터)가 그중 하나로, 기계장비와 유휴설비 거래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중고 기계 및 장비의 신속한 정보 제공과 거래를 돕고 있다.
기계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 카테고리는 자동화(FA)·로봇·제어 분야의 PLC/인버터/콘트롤러였다. 자동화 카테고리에서는 PLC, 인버터, 콘트롤러와 같은 제품군이 인기가 높았으며, 기계 분야에서는 계측기, 프레스, 포장기계 등이 주로 거래됐다.
경기에 민감한 기계산업에서는 업체 폐업, 사업 구조 조정, 업종 변경 등의 이유로 유휴설비가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다. 최근 유휴장비를 판매하려는 기업들이 기계장터 회원사로 등록하는 '유휴장비 기업 전환율'이 지난 11월에만 82%까지 증가했다. 이는 유휴장비 거래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별로 기계장비 거래 다양화
기계장터 거래상황 자료를 보면, 기계와 자동차, 전자(가전), 반도체, 조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고 기계장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계 분야에서는 계측기, 프레스, 가공기, 포장기계, 용접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철강, 밸브, 베어링, 유압설비 등이 주요 거래 품목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가전) 분야에서는 금형, 센서, LED, PCB 등의 전자부품이 주요 거래 대상 품목이다.
시흥시의 H 유휴장비 업체 관계자는 “요즘 거래가 쉽지 않다. 워낙 경기를 타는 업종이다. 기계라는 것이 원래 경기에 제일 민감하다. 경기가 안 좋으면 제일 먼저 안 사고, 경기가 풀리면 제일 마지막에 구매하는 게 기계다."라고 경기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 비대면 경제 시대의 기회
기계장터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계장터의 거래 건수, 거래 금액, 방문자 수를 보더라도 유휴설비와 중고 기계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 가성비 높은 거래가 이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아라의 글로벌 마케팅 확장 및 플랫폼 고도화
기계장터의 마케팅사업본부 김용주 상무이사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던 기계, 전용기, 산업장비 등의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고전용 플랫폼인 기계장터를 통해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고, 유휴장비를 무료로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휴장비를 필요로 하는 구매희망 업체들과의 직접 매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한 회원사들의 해외 홍보 니즈도 적극 추진하면서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다아라의 의지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기계장터의 통합브랜드인 산업다아라 관계자는 "B2B 거래 플랫폼은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돼야 한다"라며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계장터는 국내 기계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