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계엄-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금융 시장 전반이 불확실성을 극복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이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이 최근 발표한 ‘환율 10원당 완성차 영업이익은 1.8%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9월 30일 1,320원에서 12월 27일 현재 12% 상승한 1,479원을 기록 중이고, 4분기 평균환율 역시 1천400원으로 3분기 평균환율 1천358원 대비 3% 이상 높다.
현대차/기아 합산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대수 및 매출액 중 31%/45% 이상이 달러에 노출돼 있는 특성상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10원당 약 2천800억 원/2천200억 원으로 변동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 대비 각각 1.9%/1.7%, 합산 1.8% 변동하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하나증권의 경우 2024년 4분기 및 2025년 원/달러 환율 가정은 기존 1천360원/1천340원이었는데, 최근 환율 상황을 반영해 신규 1천400원/1천395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2024년 4분기 및 2025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를 7%/10% 상향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급격한 환율 변화는 기말환율에 따라 변동하는 판매보증 충당부채 비용 의 증가도 가져온다. 현대차/기아의 충당부채는 3분기말 기준으로 각각 9.1조 원/8조 원인 데, 이 중 70%~80%가 달러 부채로 해당 보고서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환율 1천320원 대비 4분기 말 1천450원으로 마감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충당부채 비용의 전입액은 각각 5천730억 원/4,940억 원이 반영될 것이다. 2025년 기말환율도 1천360원(vs. 기존 1천280원)으로 가정하면, 2025년 충당부채 비용의 전입액은 각각 4천550억 원/3천860억 원 증가한다. 이는 수익성에는 부정적이지만, 실제 비용 지급을 제외하면 현금흐름에는 제한적 영향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하나증권의 송선재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종합적으로 최근 환율을 반영하여 2025년 평균환율/기말환율 가정을 기존 1천340원/1천280원에서 신규 1천395원/1천360원으로 조정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5조1천억 원/13조 원에서 신규 16조2천억 원/13조8천억 원, 합산으로는 28조1천억 원에서 30조 원으로 7%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