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전기차 관련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그린 뉴딜 정책의 종식, 전기차 의무화 정책의 폐지, 그리고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의 재탈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들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고, 자동차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 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기차 의무화 정책의 폐지와 그린 뉴딜 종식은 간접적으로 내연기관 차량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은 주요 전기차 기업과 배터리 관련 산업에 큰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는 최대 7천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이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제공됐으며, 이는 전기차 산업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번 보조금 폐지 결정은 전기차 수요에 직격탄을 날리며, 관련 기업들의 매출 및 성장 가능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보조금 폐지 소식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5% 이상 하락했으며,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선언은 전기차 산업에 큰 도전을 안겨주며, 주요 전기차 기업들에게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Bloomberg 역시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 특히 테슬라와 GM과 같은 대기업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전기차 제조와 관련된 배터리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해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기차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는 이들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는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에는 간접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의무화 철회와 그린 뉴딜 정책의 종료로 내연기관차 시장이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내연기관차를 주요 제품으로 삼고 있는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추세와 소비자들의 친환경 차량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테슬라의 대응과 시장 전략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테슬라는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이는 오히려 테슬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를 넘어 에너지솔루션 회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inancial Times는 '머스크 CEO는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업체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임명돼,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정책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내연기관차 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기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전기차 산업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동차 분야의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로 내연기관차 시장은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내연기관차를 주요 제품으로 삼고 있는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추세와 소비자들의 환경 친화적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책 변화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 상당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전 세계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은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전기차 관련 기술 혁신과 생산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정책 변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익 증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들의 환경 친화적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변화는 미국 내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도 커다란 파장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그린 뉴딜 정책의 종료는 전기차 산업에 도전 과제를 안겨주는 한편, 내연기관차 산업에게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각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