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내수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추진하기는 여러 부담스러운 요소들이 있어 망설이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동반성장의 흐름과 발전방향 : 상생의 글로벌화’라는 주제로 2025년 제1차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김용진 교수는 ‘동반성장의 흐름과 발전방향 : 해외 동반진출까지’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과의 해외동반진출은 대‧중소기업간 협력적 의사결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글로벌화 과정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고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라며 “기업 간에는 공동마케팅이나 프로젝트의 공동 수주 및 수행, 공동 투자진출 등의 방법이 있고, 정부 지원사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으로 대표되는 시장개척단 지원사업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해외동반진출사업은 꾸준히 진행돼 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중소기업의 매출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해외 이전에 필요한 비용이나 현지 투자 실패로 인한 리스크를 떠안는 등의 아쉬운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동반진출은 선택의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인해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구조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해외동반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김 교수는 “기술혁신이나 공급망 분절과 이에 대한 극복 방안, 기업성장전략의 변화 등을 고려해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신(新)해외동반진출 전략으로 ‘사업자 협동조합을 활용한 해외동반진출과 네트워크 협력형 해외동반진출, 인수금융을 활용한 해외동반진출 등이 유력하다”고 말한 뒤 “특히, 협동조합을 활용한 해외동반진출의 경우 협동조합이 범위의 경제, 규모의 경제, 공동브랜드 활용, 단체교섭, 전문경영팀 확보 등 다양한 이점을 지니고 있어 개별 중소기업이 확보할 수 없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김 교수는 “현재의 해외동반진출은 매출 이전방식이 주를 이뤘고 이 경우 노동과 자본을 보유한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가 자연스레 형성됐다”고 말한 뒤 “신(新)해외동반진출은 네트워크 협력과 M&A 등을 기반으로 기술과 창의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의 협력과 연합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