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올해 미국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인프라 교체 시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맞물린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구자균 회장은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빅테크 수주를 가시적 목표에서 제외해도 변압기, 배전반, 저압·고압기기, ESS 등을 중심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UL 인증’이다. UL 인증은 미국 내 전기·전자제어 장치나 각종 기계에 적용되는 안전 인증이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 UL 인증을 확보했다.
구 회장은 “미국의 UL은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테스트도 엄격하다”라면서 “배전 쪽 UL 규격을 갖춘 건 우리(LS일렉트릭)밖에 없고, 중국에 한 곳이 있지만 성능이 미치지 못해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 공장, 조지아주 사바나의 현대차 공장 등 웬만한 미국 공장 프로젝트에서 UL 인증을 갖춘 건 우리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품질과 가격, 경쟁사보다 빠른 납기로 미국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납기 등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한국발 프로젝트로 인지도를 높여 미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송전망 인프라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설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미국에서 구식 배전반 교체 수요가 높고, 유명 데이터센터 업체 엔지니어들도 원하는 스펙의 제품을 만들어달라며 청주 공장을 수차례 방문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현지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 공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침투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