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IT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위협도 등장하고 있다. 차량에 부착한 전화번호로 상대방의 신상을 파악하고 관련 범죄로 이어지거나 연락처를 무단 수집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중주차를 비롯한 주차 여건상 차량 연락처를 제거하는 것도 곤란하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Seoul Mobility Show)’에 참가한 리앤원은 이러한 우려의 대응책으로 QR코드와 메신저 앱을 활용한 서비스 ‘쿠션’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차량 연락처를 ‘QR 주차 알림’ 스티커로 대체한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쿠션 메신저의 익명 채팅방으로 연결돼, 코드 주인과 소통할 수 있다. 서비스 사용자는 메신저 앱으로 알림이 송출되고, 비사용자는 웹 사이트를 활용하는 식이다. 채팅방은 채팅 종료 5분 뒤 자동 삭제돼 익명성을 더했다.
리앤원의 이지열 대표는 “현재는 메신저에서 문자로만 소통할 수 있다”라며 “전화를 사용하게 되면 통신법상 발신 번호가 노출될 수밖에 없어, 메신저 내 보이스 통신 기능을 개발 중이고 이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에 남겨둔 전화번호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안심번호조차 상대방이 다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면 원래 번호가 노출되는 한계가 있다”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앱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제시했다”라고 개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스팸 전화·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모르는 번호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주차 문제로 연락한 상대방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다”라며 “쿠션 앱으로 알림이 오면 주차 관련 연락이라는 인지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례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향후 열쇠고리나 여행용 가방 네임 태그, 아파트 주차증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모빌리티쇼는 일산 킨텍스(KINTEX) 1전시장에서 1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