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콤프레샤의 새로운 기준을 우리가 세우겠다.”
경원콤프레샤 김창식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술 자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키워드를 놓지 않았다. 그는 자사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늘 “어떤 산업에서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의 기여가 무엇이냐”를 먼저 질문한다. 이는 기술이 아닌 철학에서 출발하는 엔지니어링, 그리고 제조 이상의 브랜드를 지향하는 그의 일관된 태도다.
국내 기술로 탄소중립에 도전하다
경원콤프레샤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에 참가해 인버터형 스크류 콤프레샤를 출품하며 자사의 핵심 기술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최하고, KAP(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가 주관했으며, 서브원이 협력했다.
행사장에는 총 4개의 테마관이 운영됐다. 지속가능상생관에서는 ESG·탄소중립·에너지 효율 관련 솔루션이, 소재혁신관에서는 친환경 소재와 신기술이, 제조혁신관에서는 실제 적용 사례 중심의 효율 설비가, 지속가능희망관에서는 정부 및 유관 기관의 탄소중립 정책이 소개됐다.
스마트한 운용, 에너지 절감의 핵심
이 가운데 경원콤프레샤는 인버터형 스크류 콤프레샤를 주력 제품으로 전시했다. 이 제품은 압축공기의 수요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잦은 기동과 무부하 운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김창식 대표는 “기계는 기능 그 자체보다 그 기능을 얼마나 똑똑하게 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단순한 전력 절감이 아닌, 사용 패턴에 따른 자동 최적화가 가능한 스마트한 솔루션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CE, UL 인증을 획득했으며, 전자파 적합성(EMC)을 고려한 구조로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기존 정속형 콤프레샤와 비교해 최대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스마트 제어 시스템과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갖춰 예지보전이 가능한 운영 환경을 지원한다.
기술 이상의 신뢰를 구축하다
김 대표는 기술력만큼이나 ‘신뢰’의 시스템을 강조한다. 경원콤프레샤는 전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며, 전국에 걸쳐 구축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콤프레샤 본체에 대해 2년, 핵심 부품인 에어앤드에 대해 5년의 무상 보증을 제공하며, 고객의 투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있다. 여기에 맞춤형 에너지 진단과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까지 더해, 단순한 장비 제조를 넘어 ‘운영 안정성까지 제공하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기술입니다.”
김창식 대표의 말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경원의 기술이라는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전시회는 방향을 보여주는 무대
경원콤프레샤는 올해 전시회를 포함해, 2024년 경주에서 열린 탄소중립 박람회 등 관련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기술 신뢰도 제고를 함께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시회는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가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를 말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압축공기 산업, 두 갈래의 진화
압축공기 시스템 산업은 에너지 효율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대응과 디지털 전환 기반의 스마트공장 확산이라는 흐름 속에 있다. 이에 따라 경원콤프레샤는 스마트 콤프레샤 기술과 IoT 기반의 에너지 진단 시스템을 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술과 환경, 사용자의 운영 효율이 함께 가는 삼각 구도를 설계하고 있다.

브랜드는 기술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경원콤프레샤는 방향이 뚜렷하다. 탄소중립과 친환경이라는 산업계 흐름 속에서 자신들을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의 실천적 파트너’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제품 홍보뿐 아니라 산업 박람회와 세미나,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고객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사람이 기술을 완성한다
경원콤프레샤의 성장은 단순히 기술이나 제품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위기 때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외부 충격 속에서도 직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고객을 대응해온 시간이 경원의 체질을 바꿨다고 말한다.
“기술은 사람을 통해 실현됩니다. 우리는 늘 현장에 있고, 고객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경원콤프레샤는 앞으로도 고객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ESG 목표 달성을 실현할 수 있는 파트너로,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