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시선, 한국 전시장을 향한다 ②] 전시 산업계,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 상생 모색
김진성 기자|weekendk@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중국의 시선, 한국 전시장을 향한다 ②] 전시 산업계,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 상생 모색

짙은 국가색에 대한 반감 덜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 ‘고심’

기사입력 2025-05-14 22:40:2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중국의 시선, 한국 전시장을 향한다 ②] 전시 산업계,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 상생 모색

[산업일보]
한국의 전시 산업계에서 중국은 큰 손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펼치거나, 짙은 국가색으로 인해 다른 기업이나 관람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시 산업계 입장에서는 몇 년 사이 전시 분야의 큰 손으로 성장한 중국을 배제할 수도 없고, 자국 기업의 불만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전시산업계는 중국기업을 전시회에 유치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중갈등, 어부지리로 한국 전시회 숨통 트였다

본보는 국내의 대표적인 산업전시회 주관사들의 관계자들에게 중국 기업들의 한국 전시 참여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중국기업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들을 수 있었다.

격년제로 열리는 제조 산업 전문 전시회의 관계자는 중국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 중국 기업의 참가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속적으로 국가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또 다른 빅마켓인 인도의 경우 중국과 지속적으로 국경 분쟁이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중국 기업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이 관계자는 “결국 미국이나 인도 등 대형 시장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가길이 막힌 기업들의 대안으로 한국이나 유럽 전시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계의 또 다른 전시회의 관계자는 위 관계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과정이야 어찌됐든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한국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이 그만큼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한국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두 주관사 중 한 곳은 최근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의 에이전트가 직접 접근해 중국 기업을 전시회에 유치했다고 언급했으며, 다른 주관사는 중국 현지에 직접 에이전트를 두고 중국 기업의 전시회 참가를 유도했다고 밝혀, 에이전트를 통한 현지 기업을 모으는 것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중국의 시선, 한국 전시장을 향한다 ②] 전시 산업계,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 상생 모색
산업전시회 전경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전시 주관사는 물론 중국 기업까지 자국 색깔 지우기에 나서

한편, 중국 기업들이 국내 전시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마뜩찮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존재한다. 자국을 상징하는 강렬한 색깔로 도배된 부스나 우리의 귀에는 익숙하지 않은 성조 가득한 억양, 그리고 일부 중국 기업의 부스에서 보여지는 성실하지 못한 모습들은 전시장을 방문한 이들이 선뜻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요소로 인식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그동안의 쌓여온 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올해 초 전시회를 개최한 한 민간 주관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도 최근에는 ‘국가 색이 너무 짙으면 오히려 부스 방문을 꺼려한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국가의 색채를 희석시켜서 한국이나 타 국가의 업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중국 기업이 줄었다’는 관람객들의 평가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해외 참가기업의 상당수는 여전히 중국기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시회를 개최한 한 단체는 “중국 기업이 600부스 이상 참가했지만 전시장 배치에 신경을 써서 규모에 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참가 규모에 비해서는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운영의 묘를 발휘했음을 밝혔다.

한편, 내년 전시 개최를 앞둔 한 주관사의 관계자는 “중국 참가기업이 국내 전시회장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국가’라는 인식과 함께 전시가 끝나기 전에 전시 부스를 정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현지 에이전트들이 한국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에게 ‘성실참가의 의무’ 등을 요구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산업계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시장을 설명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졌다. 이는 전시 산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시회에 중국 업체들의 참가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이제는 일상적인 풍경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이들을 통해 국내 전시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