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 현장의 모든 움직임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로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의 구상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포메이션랩스와 CTR로보틱스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2회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5)에서 선보인 통합 자동화 솔루션이 그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CTR그룹 계열사인 두 기업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현장 중심의 자동화 기술과 상위 시스템 연계 플랫폼을 결합한 혁신적 모델을 선보이며,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메이션랩스는 MES(제조실행시스템),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상위 시스템과의 원활한 통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CTR로보틱스는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해 생산 공정의 근본적 효율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홍 포메이션랩스 영업대표는 이러한 협력 구조를 명확히 설명했다. "로보틱스가 제조 현장의 물리적 구조와 설비를 담당하는 0~1단계라면, 포메이션랩스는 그 위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분석하는 2단계 이상의 고차원적 역할을 수행한다"며 "전시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실현을 위한 양사 간 유기적 기술 연계 체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장준오 CTR로보틱스 영업팀장은 회사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소개했다. "고객의 연간 생산계획과 사이클 타임을 면밀히 분석하여 최적화된 자동화 설비를 기획하고, 컨셉 설계부터 시운전, 현장 설치 및 양산 대응까지 엔지니어링 중심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설비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제품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자동화 시스템 구성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고객 가치 중심의 사업 철학을 피력했다.
두 기업은 최근 밀양 에코포징 단조 공장에서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AGV(무인운반차) 기반 자동 물류 시스템 사례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시스템은 5G 통신 기반의 포크리프트형 자율주행 로봇이 물류 흐름을 전담하는 혁신적 구조로, 향후 6~10대 규모로의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재홍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물류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구체적 청사진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 융합을 토대로 CTR 본사를 비롯해 외부 제조기업, 특히 자동차 및 중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과제와 산업 지원 사업에 공동 참여하여 다양한 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기술의 안정성 확보와 현장 적용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CTR그룹은 2023년 포메이션랩스와 CTR로보틱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기존 제조업 기반을 넘어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기술 고도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포메이션랩스는 디지털 트윈, 생산관리시스템, 데이터 기반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공장의 가시성과 운영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CTR로보틱스는 생산 설비 자동화를 넘어 검사, 조립, 물류 등 전 공정 자동화 라인 구축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BUTECH 2025 전시회는 그룹 내 협력 구조를 대외적으로 소개하고, 실제 구현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실증적으로 시연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스마트 제조 혁신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며,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