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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주차대란, 이제 시작이다 ①] 대형 전시 주최 측 ‘전시장 확장 필요하지만 대책 부재 아쉬워’
김진성 기자|weekendk@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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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주차대란, 이제 시작이다 ①] 대형 전시 주최 측 ‘전시장 확장 필요하지만 대책 부재 아쉬워’

3전시장 건립으로 1전시장 지상 주차장 공사 돌입, 7월에 2전시장 주차장까지 공사하면 ‘주차대란’ 현실화

기사입력 2025-05-30 22: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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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주차대란, 이제 시작이다 ①] 대형 전시 주최 측 ‘전시장 확장 필요하지만 대책 부재 아쉬워’
지난 3월 17일 이후로 킨텍스 1전시장 주차장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산업일보]
MICE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몇 해 사이에 각 시도별로 번듯한 전시공간들이 연이어 생겨나고 있지만, 상당수가 소비재 위주의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제조 분야의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전시장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유일한 10만㎡ 규모 전시장인 킨텍스(KINTEX)가 2028년까지 제3전시장 건립을 목표로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기존 1전시장의 주차장이 제3전시장 건립 부지가 됨에 따라 전시를 주관하는 주최 측과 킨텍스 모두 한동안은 ‘주차대란’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본보는 손님을 유치해야 하는 전시 주최 측과 전시장을 운영하는 킨텍스가 주차대란을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주요 전시단체 및 주관사 ‘전시장 규모 확대 동감은 하지만...’

킨텍스는 단층 구조와 국내에서는 가장 넓은 전시장 규모로 대형 장비가 출품되는 거의 모든 제조업 관련 전시회를 유치하고 있으나, 중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등 주요 제조국가들의 전시장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킨텍스 측은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해 전시공간을 18만㎡로 넓히면서 전시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에 전시회를 주최하는 민간 전시주관사와 각종 산업관련 협단체들(이하 주최 측)은 모두 목소리를 모아 ‘전시장 확충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메인 전시장인 1전시장의 주차장이 없어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넘어 “전시회를 개최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주최 측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협의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복수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차 공간의 축소는 단순한 불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행사 기간 중 장비 반입이 지연되거나, 주차 공간이 없어 2전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시품을 옮겨야 하는 일도 일상처럼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올해 내로 2전시장 옆으로 3전시장 건립 공사가 돌입하면 불가능해질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전시회는 일부 홀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시도됐지만, 임시방편이었을 뿐이고, 1, 2전시장 전관을 사용하는 대형 전시회에서는 적용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참가 기업 입장에서도 운영 부담은 적지 않다.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지방 참가자나 장비나 물품을 싣고 와야 하는 기업들은 주차공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행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시물품을 내려두고 다시 받는 ‘피킹 존’의 혼잡과 출퇴근 지연도 전시 품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주최 측에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주최 측 관계자는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안내해야 할 정보가 ‘주차장 위치’인데, 지금은 아예 안내를 못 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곤란함을 토로했다. 전시회 개최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사라지면서, 전시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GTX 개통에도 차량 수요 여전… 대중교통만으로는 역부족

[킨텍스 주차대란, 이제 시작이다 ①] 대형 전시 주최 측 ‘전시장 확장 필요하지만 대책 부재 아쉬워’
1전시장 주차장이었던 부지에서는 3전시장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GTX-A 노선 개통으로 킨텍스 접근성이 일부 개선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말 그대로 ‘일부’에 한정된 얘기라는 것이 전시 주최 측의 설명이다.

본보와 통화를 한 복수의 주최 측 관계자는 GTX 개통은 서울이나 지방에서 서울역으로 오는 이들만 수혜 대상”이라며 “실제로 전시회의 참가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오는 참가자 대부분은 여전히 차량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막을 내린 전시회의 관계자는 “공사 이후 처음 열린 4월 행사에서 참관객과 참가업체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자차로 왔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해 향후 참가자와 참관객이 차량으로의 접근에서 불편을 체감하기 시작하면, 재방문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전시장 주변이나 외곽 부지를 대체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고양종합운동장 등 고양시 체육시설과의 협의 등을 모색해 봤으나, 현실적인 실행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주최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특히, 현재 제3전시장 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주차타워 건립에 대해 한 관계자는 “1전시장의 주차장이 없어진 만큼 주차난 발생이 불 보듯 뻔한데 주차타워를 먼저 건립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주최사들은 “이용자이자 파트너”… 보다 실질적인 지원 필요

[킨텍스 주차대란, 이제 시작이다 ①] 대형 전시 주최 측 ‘전시장 확장 필요하지만 대책 부재 아쉬워’
킨텍스 2전시장 주차장 사용을 권장하는 현수막


주최자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공간 임차인이 아니라 전시 성공을 함께 만드는 운영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주차 문제 해결에 있어 킨텍스 측의 보다 능동적인 소통과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주최자들은 킨텍스 측이 운영 중인 TF에 대해 “구성돼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고 평가했다. TF 활동의 방향과 범위, 실행계획이 주최사들에게 명확히 공유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느끼는 정보 격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킨텍스를 사용하는 복수의 주최사 간에 "공동 간담회나 협의 기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공동 대응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보다 구조적인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제3전시장 공사는 2028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그에 따라 주차 공간 부족 문제 역시 단기적 불편이 아닌 장기 과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주최자들은 "단기적 미봉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전시회의 본질은 ‘사람과 기업을 모으는 힘’에 있다. 그리고 이 힘은 기본적인 접근성과 운영 안정성에서 시작된다. 차량을 세울 곳조차 없는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업계는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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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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