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세 차례에 걸친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기술적인 성과를 넘어, 한국의 우주 시대를 열고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누리호가 남긴 헤리티지(유산)을 살려 국내 발사체 산업의 중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의 진승보 책임연구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간 발사체 산업 활성화 토론회’의 발제자로 참석해 ‘누리호 헤리티지 확보를 위한 추가발사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진 책임연구원은 누리호 사업에 대해 “발사체 독자기술개발을 위한 기술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정부 주도 및 항우연 주관의 사업 수행체계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발사체 선진국의 예를 든 그는 “해외 발사체 선진국들은 국가기간 발사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견 기술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킨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발사체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발사 추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진 책임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은 일정 부분의 성과를 거뒀으나 타 사업과의 연계 부족과 양적‧질적 확대 및 성장에서는 미흡합이 드러났다. 아울러,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체 시스템 역량을 가진 체계종합기업은 없고 제조‧납품형태의 하청형 모델만 남고, 이마저도 양산이나 활용 단계로 넘어가지 못해 시장경쟁력의 부족으로 이어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장경쟁력 확보 중심의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동시에 로드맵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한 뒤 “더 나아가 수요자 중심, 질적성장을 거쳐 전수명주기를 고려해 양산과 활용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진 책임연구원은 “지속적 추가발사는 발사체 산업생태계의 지속 가능성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생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순환 구조 확립이 요구된다”며 “특히 이를 위해서는 발사 수요 확보를 통한 추가 발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산업체 인력과 시설‧장비 운영유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