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비철금속 시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구리 가격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톤당 9천9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달러 약세, 공급 불안, 기술적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으며, 아연과 주석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통화정책 기대감은 투자 심리를 지지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달러지수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2022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금속을 포함한 달러 표시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대비 3개월물 가격 차이인 캐시-투-3M 스프레드는 수요일 101달러에서 목요일 310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공급 긴축을 반영하는 지표로, 단기적으로는 2021년 쇼트스퀴즈 상황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다. LME 구리 재고는 올해 들어 약 80% 감소해 현물 수급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리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대규모 물량을 미국 COMEX로 선적하고 있다. 현재 COMEX 구리 가격은 LME 대비 톤당 1천403달러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간 물리적 재고 재배치와 수급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유가가 하락하며 일부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낮은 LME 재고 수준과 러시아산 금속에 대한 제재 영향은 여전히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출발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주주총회에서 AI 기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과 상호 관세 부과 시한 도래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책 불확실성을 동반하며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구리 시장의 향방은 LME 재고 유입 속도와 COMEX-LME 간 가격 차이 축소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련소들의 7월 공급이 본격화되면 현물 프리미엄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트럼프의 정책 방향, 중국 제조업 지표 등 주요 거시 이벤트도 시장의 단기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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