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일 LME 비철금속 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50%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COMEX 구리 가격은 급등한 반면 LME 가격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LME 대비 COMEX 구리 가격 프리미엄은 27% 이상으로 확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관세를 반영하면 두 시장 간 가격 차이가 50%까지 벌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COMEX 매수-LME 매도 전략으로 차익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관세 발효 시 구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단기 투기 매수세로 해석됐다.
반면 LME 시장에서는 차익 매물이 출회하며 가격이 안정적인 변동폭을 보였다. 다만 관세 적용 대상의 구체적 내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본격적인 차익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향후 가격 방향성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발표 전 대량의 구리가 이미 COMEX로 유입된 상황이어서 미국 산업계의 단기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미국의 구리 재고는 과잉 공급 상태로, 보유 물량은 새로운 매수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LME 창고의 구리 재고도 전일 대비 4,625톤 증가했다. 그간 누적되던 LME 내 공급 부족 문제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구리 수입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으로, 향후 한 달간 재고 흐름에 따라 LME와 COMEX 구리 가격의 단기적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은 관세 우려에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했다. 다만 시장 과열 국면 속에서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프 리서치는 올해 하반기 가장 큰 리스크로 인플레이션을 꼽으며,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과거 수차례 발언을 번복해온 점을 감안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EU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백악관에 따르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서한을 협상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어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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