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급등으로 중소 제조업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CTR에너지(씨티알에너지)가 연간 20~30%의 전기요금 절감을 목표로 하는 ‘한전 수전 합리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초기 투자비 없이 수전 설비만 변경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전 수전 합리화’는 공장 내 고압 변압기를 철거하고, 한국전력이 설치하는 저압 변압기를 통해 전력을 직접 공급받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22,900V 특고압 전기를 자체 변압기로 380V까지 낮춰 사용했지만, 이번 방식은 한국전력이 직접 변압해 공급한다. 동일 전압을 쓰면서도 저압 요금제를 적용받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 솔루션은 산업용(을) 고압 요금제를 쓰는 계약전력 300kW 이상 1천kW 미만 제조업체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계약전력이 1천kW 이상이라도 실제 사용 전력이 낮으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산업용(을) 고압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kWh당 105.5원에서 2025년 7월 기준 182.7원으로 약 73% 올랐다. 한국전력이 지난 6월 3분기 요금 동결을 발표했지만, 누적 적자가 30조 원에 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 산업용(갑) 저압 요금제는 고압 대비 기본요금 단가가 kW당 약 2천770원 낮다. 또한 고압은 계절·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라지지만, 저압은 계절별만 구분돼 예측이 쉽고 안정적이다.
CTR에너지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 성과확정계약 방식을 도입했다. CTR에너지가 설비 교체 비용을 먼저 부담하고, 고객사는 절감된 전기요금 일부로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재정 여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도 무리 없이 도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설비 개선만으로는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수전 구조 자체를 재설계해 중소기업의 비용 절감과 경영 안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CTR에너지는 한국에너지공단 등록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으로, 에너지 진단과 고효율 설비 전환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RE100 컨설팅, PPA(전력구매계약) 연계 모델 구축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